최근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노인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골다공증 환자의 증가를 동반한다. 골다공증은 골절이나 이차적인 구조적 변화가 동반되기 전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용한 도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며, 이에 따라 미리 예방 및 진단, 치료가 필수적인 질병이다.
골다공증의 정의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다공증을 ‘골량의 감소와 미세구조의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결과적으로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는 이를 축약하여 ‘골강도의 약화로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되는 골격계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골강도는 골량(quantity)과 골질(quality)로 결정된다. 골량은 주로 골밀도(BMD)로 표현되고 골질은 구조, 골교체율, 무기질화, 미세손상 축적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는 골밀도를 측정해 골다공증을 진단하고 있다. 골절 발생의 위험 감소를 위해 골밀도의 상승뿐만 아니라 골질의 개선을 통한 전반적인 골강화가 중요하다.
골밀도(BMD) 검사 수치 결과지
골다공증의 발생 정도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남성 7.5%, 여성 35.5%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4배 이상 높았고, 인지율(26.2%)과 치료율(12.8%)이 다른 만성 질환의 관리지표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심사청구자료에서 골다공증으로 의료이용이 있었던 50세 이상 환자의 수는 2008년 140만명에서 2012년 196만명으로 매년 평균 7.4%씩 증가하였으며, 70대에서 골다공증과 관련한 의료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0년에 발표된 국내 지역 코호트기반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요추 골다공증 유병률은 여성 24%, 남성 12.9% 였다. 2015년 지역사회 연구에서 정량적 초음파측정법을 시행한 결과 50세 이상 대상 인구 595명중 393명(66.1%)(남성 42.7%, 여성 74.4%)에서 골다공증으로 진단되었다. 건강보험심사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골절 발생은 2008년 14만건, 2009년 15만건, 2010년 19만건, 2011년 19만건, 2012년 21만건으로 연평균 15.2% 발생이 증가하였으며, 2010년 23.7%로 최대로 증가한 이후 2012년 10.4%로 증가폭이 약간 둔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률(2012년, 인구 1만명당)이 높은 부위는 척추(64.2명), 손목(47.7명), 대퇴골(17.4명), 상완골(8.1명) 순이었다.
골다공증의 분류
골다공증은 발생 원인과 발병 연령, 임상적 특징에 따라 일차성 골다공증과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된다. 일차성 골다공증은 성인에서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골다공증을 말하며 이차성 골다공증은 기저질환이나 약물에 의해 뼈의 미세구조가 변하고 골량이 감소하여 골절위험도가 증가한 것을 말한다. 이차성 골다공증의 원인에는 내분비질환, 위장과 질환, 골수질환, 결체조직질환, 약물 등이 있으며 주로 폐경전 여성과 50세 미만 남성에서 골다공증이 발생한 경우 원인 질환을 찾기 위한 검사 및 치료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남성 골다공증
남성의 경우 골다공증 유병률이 여성에 비해 낮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 진단 및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다공증 골절 후 1년 내 남성 사망률은 여성에 비해 대퇴골절은 1.4배, 척추골절은 2.3배 높아 적절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절반 이상은 이차성 골다공증에 해당하므로 원인을 찾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골다공증의 진단
골다공증의 진단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임상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골밀도 측정이다. 이는 진단 뿐만 아니라 치료방침의 결정에 도움을 주며 뼈의 소실과 증가속도 또는 치료 반응의 평가에도 이용된다. 대한골대사학회에서 권고하는 골밀도 측정의 적응증은 다음과 같다.
(1) 연령에 관계없이 6개월 이상 무월경을 보이는 폐경전 여성
(2) 폐경 후 여성
(3) 70세 이상 남자
(4) 골다공증 골절의 과거력이 있는 자
(5) 방사선 소견에서 척추 골절이나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환자
(6) 이차성 골다공증이 의심될 때
(7) 골다공증의 약물 요법을 시작하려는 환자
(8) 골다공증 치료를 받는 모든 환자의 경과 추적
(9) 골다공증 위험인자가 있거나, 골소실이나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경우
골다공증에 도움 되는 생활 습관
골다공증의 병인에 유전, 호르몬, 운동, 신체활동, 영양 등이 관여한다. 영양은 골량과 골질에 영향을 미치고 골절의 발생과 치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뼈의 형성과 유지에 단백질, 칼슘, 비타민D, 비타민K 등 많은 영양소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저염식이 되움이 되며 특히 칼슘과 비타민D 는 골다공증과 골다공증성 골절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필수적이다. 칼슘은 1일 800~1000mg, 비타민D는 800IU 의 섭취가 권장된다. 체중미달일 때에는 총열량,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무리한 체중감량 또한 삼가야 한다. 탄산음료와 커피 섭취를 줄여야 하며 흡연을 피하고 술은 1~2잔 이내로 마신다. 규칙적인 운동 또한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동반되어야 한다.
골다공증의 약물 치료
골다공증의 치료 약제는 크게 골형성을 돕는 골형성 촉진제와 골이 약해지는 것을 막는 골흡수 억제제로 나눌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대부분 널리 사용되는 약제는 골흡수 억제제이고, 부갑상선 호르몬은 골형성 촉진제에 속한다. 약물의 종류 및 투여 방법 등이 다양하며 그 부작용 또한 다양하기에 의사와 면담이 필수적이며 단시간에 좋아지는 질병이 아니므로 지속적인 생활습관 개선 및 추적관찰, 치료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