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병원 5내과 박상훈 진료부장
과거에는 드물게 진단되던 '역류성 식도염'이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명치 통증이나 가슴 답답함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중 상당수가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단되고 있으며, 이제는 흔한 만성질환의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위 속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을 자극하고 손상시키는 질환입니다.
위 내시경 검사에서 뚜렷한 궤양이나 미란(미세한 점막 손상)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반복적인 위산 역류만으로 가슴 쓰림, 목 이물감, 기침 등의 불편감을 겪을 수 있습니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과식, 늦은 밤 야식, 잦은 음주와 카페인 섭취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하부 식도 괄약근을 약화시켜 역류를 악화시킵니다.
또한 운동부족, 비만, 스트레스, 흡연 역시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스마트폰이나 PC 사용으로 인해 식사후 바로 눕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오랜시간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가슴 쓰림, 흉부 불쾌감)과 역류입니다. 신물이나 쓴물이 목으로 넘어오는 느낌, 목의 이물감, 잦은 기침, 쉰 목소리 등 식도 이외의 증상이 있습니다. 특히 환자의 증상 중에서 속쓰림, 명치 통증, 소화불량, 목 불편감 등 비전형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위장관 질환으로 오인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에서 위내시경은 역류성 식도염의 진단과 식도염의 중증도 구분에 꼭 필요합니다. 주의할 점은 위식도 역류질환 증상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중 삼킴곤란, 삼킴통증, 체중감소, 위장관 출혈과 같은 경고증상이 있는 경우 내시경 검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밖에 위식도 역류질환의 진단 검사로는 약물시도 검사, 보행성 식도산도검사, 임피던스 산도검사 등이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증상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습니다.
⦁ 과식, 폭식, 늦은 밤 야식을 피하기
⦁ 기름진 음식, 튀김류, 탄산음료, 카페인, 술 줄이기
⦁ 식후 바로 눕지 않고 2~3시간은 앉거나 가볍게 움직이기
⦁ 체중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단순한 불편감을 넘어 만성화될 경우 식도 협착이나 식도암 위험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평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예방과 증상 조절에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40세 이후라면 증상이 가볍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이 곧 최고의 예방이자 치료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