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병원 신경과 이성훈 과장, 대상포진 클리닉 운영

면역력이 떨어지면 우리 몸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나 균들이 활동을 시작하는데 그러면 몸에선 여러 질환들이 나타나기 쉽다. 

대상포진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하는 질환중 하나다.

최근 날씨가 많이 추워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대상포진에 걸리는 환자가 늘고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대상포진 환자들의 진료가 늘어나는 시기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신경주위에서 무증상으로 잠복해 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을 만들고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여 신경을 따라 피부로 다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에서 잘 발생하며 암, 항암치료, 방사선용법, 이식후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경우 질병, 사고, 스트레스 등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도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통증이 심한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두 가지 증상을 보인다. 통증과 피부의 수포, 즉 물집이 생기는 것인데 통증은 피부의 물집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간혹 다른 질환으로 오인될 수 있으며, 감기 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몸통이나 엉덩이 부위에 잘 생기지만 신경이 있는 부위면 얼굴, 팔, 다리 등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대상포진은 오른쪽에만 생기거나 왼쪽에만 생기는 등 대부분 몸의 한쪽 부분에만 국한되는 것이 특징적이며, 수포가 크고 병변이 피부 깊숙이 침투하였을 때는 간혹 피부에 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다. 

통증은 찌르거나 화끈거림, 뻐근하거나 심한 가려움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때로는 통증의 정도가 심해서 옷깃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심하면 선풍기 바람도 쐴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으로 배뇨 장애가 생기기도 하는데, 발생 위치에 따라 이외에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얼굴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 드물게 얼굴신경이 손상을 받아서 입술이 옆으로 비뚤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특히 통증이 심하다. 또한 코 위나 눈 주위에 피부 병변이 있는 경우 안구를 침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적인 진찰이 필요하다. 둔부나 하복부에 발생하는 경우 배뇨 신경을 침범하여 배뇨기능의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대상포진은 수포가 신경을 따라 무리를 지어 발진, 수포, 농포, 가피의 여러 단계가 함께 관찰되는 특징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피부병변의 모양만으로도 쉽게 진단을 할 수 있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피부 병변 없이 통증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이런 경우 진단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외상없이 앞에 설명 드린 통증이 느껴진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여 치료하며, 발생 3일 이내로 가능한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통증 조절을 위해서는 진통제를 복용하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진통제 종류를 선택하게 된다. 피부병변의 경우 수포가 있을때에는 항바이러스제 연고를 도포하고 수포가 터지고 진물이 나게 되면 2차적인 감염을 막기 위해 상처를 소독하고 관리해야 한다.

실제로 환자분들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는지 많이들 궁금해 하는데, 대상포진 환자의 피부에도 바이러스가 있지만 직접적인 접촉 없이는 전염력이 강하지 않다. 

직접 접촉을 하는 경우에도 정상 면역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1세미만의 수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신생아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대상포진 환자와의 신체적인 접촉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 자체도 힘들고 통증의 정도가 심해서 잠도 잘 이루지 못 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 때문에 이러한 신경통의 후유증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질환의 초기에 빠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후에도 통증이 남아 있는 경우이다. 면역이 약한 환자와 고령일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또한 초기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에도 그 빈도가 증가한다. 

대개 전체 환자의 50% 정도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해 예방할 수 있는 예방접종은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대상포진 발생의 50%,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의 6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지만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대상포진을 앓더라도 훨씬 가볍게 앓고 지나가고, 포진 후 신경통의 강도도 훨씬 덜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접종의 효과는 최소 5년 정도로 성인에서 1회 접종하게 된다.

많은 분들이 대상포진을 한번 앓게 되면 면역이 생겨 예방접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고 재발을 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대상포진 및 그로 인한 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라 할 수 있겠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겨울철이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이 안좋아 질수 있는데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도록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신경과 진료문의 : T.230-1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