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병원 내과 서우선 병원장
서구식 식생활은 우리의 건강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달라진 생활습관들로 생긴 건강의 적신호, 대사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구식 식생활을 하면서 대사증후군을 앓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신체 활동량이 감소하고, 고지방 식사는 늘어나면서 대사증후군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성인 4명중 1명, 65세 이상에서는 절반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됐습니다.
또 다른 연구결과에서는 우리나라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율이 서유럽보다 높아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대사증후군이란?,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복부 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고혈당 같은 질병이 한 사람에게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데 즉, 인슐린 저항성이 심하고,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고,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은 10배 이상 증가하는 걸로 나타나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의 양이 정상적으로 분비됨에도 불구하고 인슐린의 작용이 감소된 상태를 말합니다.
인슐린에 의한 작용이 감소함으로써 근육과 간 등에서 혈당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니까 고혈당이 유발되고, 이로 인해 당뇨병 전단계 또는 당뇨병이 유발됩니다.
높은 인슐린에 의해 염분과 수분이 증가해서 고혈압이 생기기도 하고요, 지방이 쌓이는 것을 유도해서 비만을 촉발하고, 중성지방의 혈중 농도도 높이기 때문에 이상지질혈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인슐린 저항성은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계 질환과 연관돼 있습니다. 대사증후군의 모든 요소가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이 한가지로 완전하게 확인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인정되는 몇가지 원인들이 있는데, 첫 번째가 유전적 요인입니다. 비만인 사람이 모두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것은 아니고, 또 비만하지 않은 사람도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유전적 요인(가족력)이 인슐린 저항성의 한 원인이라고 생각되고, 두 번째 원인은 비만입니다. 비만은 내장지방세포에서 지방산이 과다하게 떨어지면서 혈중 유리 지방산이 많아져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하는 겁니다. 세 번째 원인으로는 교감신경의 활성화 입니다. 교감신경의 활성화는 지방분해를 촉진하고 이로 인한 유리지방산의 증가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사증후군을 앓는 사람들 대부분이 잘 움직이지 않으면서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를 촉진하고, 성장호르몬의 감소와 여성에서 남성호르몬의 증가, 남성에서는 남성호르몬의 감소를 유발합니다. 그래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내장지방도 축적이 되면서 비만해지는 것입니다. 또 활발한 신체활동은 인슐린 저항성을 호전시키는데,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고 이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게 되는 겁니다.
대사증후군이 비만부터 고혈압, 당뇨까지 여러 질환과 연결돼 있는데 먼저 비만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성인 약 20% 정도가 비만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가장 추천되는 비만 기준인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볼 때 성인의 대사증후군이 남자 16.8%, 여자 16.1%로 나타났으며, 비만의 정도가 심각할수록 대사증후군의 빈도는 증가하였는데, 정상 체중을 가진 군에서는 10%, 비만 군에서는 50%의 유병률을 보였습니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고혈압은 인슐린 저항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군에서는 고혈압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인슐린이 증가돼 있습니다. 그래서 고혈압은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발현한다고 할 수 있고, 또한 체내 염분의 양을 증가시키고,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고혈압을 유발합니다. 대사증후군은 심뇌혈관질환의 발생과 연관이 있고, 그래서 대사증후군에서 고혈압의 조절은 특히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에 중요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은 고콜레스테롤혈증과는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콜레스테롤이 관상동맥경화증의 중요 원인이라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약물을 이용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을 낮추어도 관상동맥질환은 30~40% 정도 밖에는 예방되지 않으며, 즉 높은 콜레스테롤 이외의 다른 관상동맥질환의 유발 원인은 고중성지방증과 낮은 고밀도지방혈증이 있고, 이를 이상지질혈증이라 부릅니다. 이런 이상지질혈증은 인슐린 저항성, 복부비만,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과 연관되는데, 여러 연구결과 중성지방이 높은 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인슐린하면 당뇨를 빼놓을 수 없는데 대사증후군과 당뇨도 관련이 많으며, 대사증후군에서 고혈당이 발생하는 기전은 인슐린 저항성에 있는데, 인슐린 저항성 상태는 인슐린이 잘 이용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췌장에서 더 많은 양의 인슐린을 분비합니다. 따라서 인슐린은 높고 혈당은 정상인 고인슐린혈증이 나타나며, 이후 인슐린 저항 상태가 지속되면 췌장의 기능이 한계에 도달하고 더이상 정상혈당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에서 당뇨병 전단계가 시작됩니다. 이 정도가 더욱 심해지면 당뇨병으로 진행하고, 결국엔 심혈관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많은 질환과 관련이 있는 대사증후군 진단은 최근 여러 관련 기관이 합의한 진단기준이 있는데, 먼저 복부비만을 봤을 때 허리둘레가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150mg/dL 이상이거나, 또 고밀도지방 수치가 남자 40mg/dL, 여자 50mg/dL 이하이거나 130/85mmHg 이상으로 혈압이 높을 경우, 공복혈당 100mg/dL 이상 또는 당뇨병 과거력이나 당뇨 약물복용을 하는 경우 중에서 세 가지 이상을 갖고 있을 때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비만이나 고혈당, 고혈압 등은 흔히 생활습관병이라고 하는데 대사증후군이 생활습관병과 관련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대사증후군 환자는 비만이거나 과체중 상태입니다. 따라서 하루 500~1,000Kcal의 열량 섭취를 줄여서 매주 0.5~1Kg 정도의 체중을 줄이는 것이 적절합니다. 체중감량의 목표는 6~12개월에 체중의 7~10%를 감소하는 것입니다. 열량을 줄이고 지방 섭취와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여야 하고, 단순당(흰쌀, 흰밀가루 음식, 설탕, 꿀, 과일)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도정하지 않은 곡류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복부비만의 감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외에도 금연과 절주가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