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경남도민일보(http://www.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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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된 프로그램이 있다.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의 청춘합창단이 바로 그것. 참가자 평균연령 62.3세로 백발이 서린 60~70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디션 과정부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자녀 때문에, 건강 때문에,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던 어르신들의 도전기는 대중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역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들도 젊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가지고 느끼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에 대해 재조명하는 시선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노인성 질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지나칠 수 없는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심해지면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노인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우울증 환자가 2004년 8만 9000명에서 2009년 14만 8000명으로 최근 5년간 1.7배 늘었다. 이와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실제 유병환자는 50만 명이 넘어 노인 정신 건강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노인성 우울증은 치매처럼 보이기도 하며, 여기저기 몸이 아프다는 호소가 많아 우울증인지 다른 질환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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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동서병원 정신과 하형래 진료과장은 "노인층에서 우울 증상의 유병률은 15∼25%로 낮게 측정되는데 이는 노인은 우울증 증상을 신체적 증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자신의 증상을 표현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특히 노인 우울 장애는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고 이혼, 별거, 낮은 사회경제 수준과 기능상실을 가져오는 심각한 질병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하 과장은 "흔히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우울증은 정상적인 노화과정의 일부이다'라는 잘못된 편견을 없애고 좀 더 적절한 정신과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인 = 노인 우울증이 인구통계적으로 다른 연령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노화가 우울 장애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할 수는 없다. 다만, 연령과 주요 우울 장애의 관련성이 있어 노화가 우울 장애 발생의 유발인자일 가능성은 있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상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별이 주요한 유발요인이 되지만 이는 성별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사회가 제공하는 원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즉 여성은 자기 역할의 불만족, 결혼문제, 신체질환 등과 관련된 우울증이 많다. 반면 남성노인 환자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우울 장애와 관련이 있다. 그 외 사회적 요인으로는 신체적 질병과 기능상실, 사별과 같은 생활 사건, 재정적 문제, 교육수준 등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 부장은 "우울 장애 발생 1년 이내에 심각한 생활 스트레스를 자주 경험한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생활 스트레스로는 친척이나 친구의 죽음, 가족이나 친구와의 다툼, 이사, 이혼 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생활 사건은 사별이다"라며 "특히 독신으로 지내거나 가난, 병든 가족을 돌보는 경우에도 우울 장애의 발생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진단 = 먼저 노인 우울증 일부는 청·장년기 시절부터 가진 증상이 노년기에 재발한 조발성 우울 장애 환자이고, 다른 일부는 유전적 요인보다는 스트레스나 질병에 따른 만발성 우울 장애 환자다. 만발성 우울장애는 유전적 요인보다는 스트레스나 질병인자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년기 우울증은 이런 반응성 우울증이 많고 기능상실과 죽음 등에 의한 자존심의 저하로 오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는 노년기 우울장애환자는 수개월 혹은 수년동안 치료 없이 지내기 때문에 가면성 우울증이 많아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증상과 치료 = 노인성 우울 장애의 증상적인 특징은 슬픔의 표현이 적어지거나, 신체 질환에 대해 지나치게 호소를 하기도 한다. 또 건강염려증을 보인다거나 잠들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하 과장은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도 흔하며 특히 우울 망상도 흔하다"라며 "그 외 뇌혈관 질환 환자와 심근경색 환자에게서도 우울 장애 발생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우울증이 방치됐을 때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 과장은 "자살은 어느 연령군보다 노인인구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65세 이상의 노인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의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라며 "다만 자살 시도하는 노인 대부분이 자살을 하기 전에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신의 자살사고를 표현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인 우울 장애의 치료는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이 필요하며 신체적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신체적 문제에 대한 치료, 환자와 가족에 대한 적절한 교육, 약물치료와 정신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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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하형래(창원동서병원 정신과 진료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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