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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침묵의 장기 간과 간질환

침묵하고 표현하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 또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면 어떤 대화를 진행해야 할 지 수월해지고 그만큼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될텐데 말이다. 

환자를 진료할 때도 문제가 발생한 장기의 해당 증상이 금방 명확하게 드러나면, 다음에 무엇을 물어보아야 할지, 무슨 검사를 해야 할지 명확해진다. 사람의 여러 장기 중에서도 간 질환을 진료할 때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 간 질환은 초기에 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으며, 해당 증상이 나타날 때 즈음에는 병이 이미 많이 진행되어 악화되어 있는 때이기 때문에 치료가 힘들어지게 된다.

간은 인체의 화학 공장과도 같은 곳이다. 단백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내고 탄수화물, 지방, 호르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에 관여 하며 약물이나 몸에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간질환은 알콜성 간염, 만성 B형간염, 만성 C형간염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급성 A형간염들이다. 이외에도 민간요법들의 약물로 인한 독성간염도 심심찮게 나타나곤 한다. 대표적인 만성간염들(알콜, B, C)은 그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꼭 정기검사(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대개는 6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권한다.

당장 치료가 필요 없는 비활동성 보균자라고 하더라도 일반인에 비해 간암 발생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간암이 시작되어도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검사 없이는 조기발견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진료실에서는 치료가 필요 없는 비활동성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을 설득하여 정기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아직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간 초음파검사의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는 것도 한 가지 이유이다. 그러나 반드시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아야 한다. 간암 세포가 이미 간에 자리를 잡아도 그 크기가 얼마 되지 않으면 간 기능은 정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간 기능 검사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정기검진을 통해 콩알만한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 받고 완치 받은 환자 한 분은 수년째 필자를 찾을 때마다 감사를 표하고 있다.

첫째로 알콜성 간질환부터 살펴보자.

알코올 지방간, 알코올 간염 이로 인한 간경화에서 간암까지 순차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다. 알코올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서 증상을 거의 없다. 대부분 병원에서 건강검진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다행히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알코올 간염은 지방만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 반응이 동반된 상태이다. 발열, 황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술을 끊으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을 무시하고 계속 음주하면 간경화로 진행되면서 되돌아가지 못할 산을 넘게 된다. 치료는 술을 끊는데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술을 끊지 못하고 약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치료를 원하는 것이다. 더욱이 약은 간에 알코올과 함께 복합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하기 전에는 삼가도록 한다. 부득이 술을 마시는 경우에는 적어도 48시간은 금주하여 신체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한다.

둘째로 만성 B형 간염을 살펴보자.

B형 간염 바이러스를 통해 간의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간염으로서 인구의 약 5~8%가 감염되어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한 비경구적으로 전파된다. 대표적인 예로 어머니와 신생 사이의 수직 감염, 성관계를 통한 전염과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는 경우 등이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 하더라도, 비활동성 건강한 보균자 상태일 경우에는 항바이러스 치료는 필요 없다. 그러나 상기에서 언급하였듯이 6개월 간격의 정기검사가 꼭 필요하다. 활동성으로 변화하였는지 알기 위해서, 그리고 비활동성이라 하더라도 간암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활동성으로 진단되는 경우에는 꼭 의사와 상담하여 치료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 여기서 치료라 함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등의 치료를 일컫는다. 간혹 진료실에서 간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는 정도로 B형간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많이 나와 있는 상태이므로 꼭 의사와의 상담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만성적인 간질환 환자들이 생활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들이 몇가지 있겠지만, 다시 한번 일정기간(대개는 6개월)의 정기 검진을 추천한다. 대체로 일반적인 식사나 적절한 운동 등 일상생활에의 제한은 없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 영양소의 균형이 잘 잡힌 식사로 충분하다. 일부 그 효능과 부작용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은 병든 간에 오히려 부담을 주고 더 나아가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약을 처방받을 때 자신이 간염 환자임을 밝혀 약물의 오남용을 피해야 하겠다.

  


                ​지방간 초음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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