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비주얼

청아병원은 가족같은 병원, 환자를 우선하는 병원을 지향합니다.

건강정보

[건강칼럼] 파킨슨병이란


        청아병원 신경과 이성훈 과장​           

1. 파킨슨병이란

파킨슨이란 병명에 대해서는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몸이 떨리거나 걸음걸이 이상, 잘 걷지 못하는 등 운동기능 이상이 생겼을 때 파킨슨병이 아닌지 걱정이 되어 병원을 방문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1817년 제임스 파킨슨이라는 영국 의사에 의해 이름이 붙여졌고, 신경과에서 다루는 이상 운동 질환의 하나로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으며, 행동이 느리고, 말소리가 잘 안 나오며, 얼굴 표정이 없고, 걸음걸이가 나빠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흔히 주위 사람들로부터 ‘행동이 굼뜨다’, ‘느리다’, ‘멍하다’, ‘힘이 없다’ 등의 지적을 받게 됩니다. 어깨나 등이 짓눌리면서 온몸이 굳어 불쾌감이나 통증이 잘 일어나며,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 넘어져 다치는 일이 흔히 발생하게 됩니다.

파킨슨병은 뇌질환의 하나로 중뇌의 흑질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인하여 정상적으로 분비되어야 하는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아 여러가지 운동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파킨슨 증상과 파킨슨병을 혼용해서 쓰거나 혼돈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파킨슨 증상은 떨림, 움직임이 느려짐, 경직, 걸음걸이장애 등의 증상 자체를 일컫는 용어로서 파킨슨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파킨슨병은 아닙니다. 파킨슨병은 파킨슨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여러가지 질환 중 하나입니다. 파킨슨병 이외에 증상유발 원인이 뚜렷하게 있는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이 있고 비전형성파킨슨 증후군 (또는 유사파킨슨증후군) 이라고 일컫는 몇 개의 희귀 퇴행성질환들이 있습니다.

2.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임상 증상들에 대해 더 자세히?

파킨슨병에는 특징적인 4대 임상 증상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병이 진행된 형태에서는 모두 관찰할 수도 있지만 병의 초기에는 일부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다음 증상들 중 하나라도 관찰된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하고 진찰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떨림 (안정 시 떨림, 진전)

떨림은 파킨슨병에서 가장 초기에 흔히 보이는 증상으로 약 70% 환자에서 나타납니다. 떨림이란 불수의적이며, 비교적 규칙적인 근육의 운동으로 발생하는 진동을 말합니다. 파킨슨병에서의 떨림은 주로 안정시 떨림으로, 가만히 앉아 있거나 운동을 하고 있지 않을 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한쪽 팔이나 다리에서 먼저 시작되는 비대칭성을 보입니다. 손에서 시작되는 떨림은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을 비비는 듯한 동작 (환약을 뭉치는 것 같은 동작)을 특징적으로 보이다가 팔, 다리 전체로 진행하게 되고 때로는 턱, 혀 혹은 머리에서도 보일 수 있습니다.

▷ 운동완서 (느려짐)

운동완서는 말 그대로 몸의 움직임이 느리고 그 운동의 크기가 작아지는 상태를 의미하며 대표적인 파킨슨병의 임상증상입니다. 전체적인 행동이 느려지고 얼굴표정이 감소하여 마치 가면으로 쓴 듯이 무표정해집니다. 목소리가 작고 가늘어지며 글씨를 쓸 때 글자의 크기가 작아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걸을 때 팔 흔들림의 진폭이 감소하고 다리가 끌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 근육의 경직

몸이 굳어서 운동 할 때 마치 로봇과 같이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상태를 말합니다. 관절을 수동적으로 움직여 보았을 때 저항이 증가합니다. 검사자가 환자의 관절을 움직여보면 뻣뻣하여 톱니바퀴가 돌아가듯이 유연성이 없는 것이 느껴지게 됩니다.

▷ 자세이상, 자세불안정

 전체가 굽어 있어 엉거주춤한 자세 변화가 생깁니다. 이러한 자세이상은 보행장애도 일으킬 수 있는데, 보행장애는 한번 앉으면 다시 일어서기가 힘듭니다. 걸음의 첫 동작이 잘 안 떨어지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처음 행동에 주저함이 심한 경우를 말합니다. 반면에, 일단 걸음을 걷기 시작해서 어느 정도 진행하면, 보행속도가 조금씩 빨라져서 나중에는 마치 뛰는듯한 걸음 (종종걸음)으로 달려가다가 앞으로 넘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세반사능력이 소실되 균형을 잡지 못하여 쉽게 넘어져서 크게 다치기도 합니다.

3. 파킨슨병 진단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증상들이 보인다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최소 수년간 증상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은 진단에 중요합니다. 진단 검사의 중요한 목적은 환자의 증상이 파킨슨병에 의한 것인지 다른 원인에 의한 이차성 파킨슨증이나 비전형 파킨슨증인지 구분하여 각각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혈액검사, 소변 검사, 심전도, 가슴 엑스선 검사 등의 기본검사로 내과적 질환을 감별하게 됩니다. 내과적 질환의 경우, 전신 위약감을 일으키면서, 파킨슨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내과 질환이 뇌에 영향을 미치면서 파킨슨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간경화를 오래 앓은 경우에, 간성 뇌병증이 발생하면서 파킨슨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환자의 약물 복용력을 조사하는 것 또한 중요한데요. 도파민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을 복용할 때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완서, 떨림, 보행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도파민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에는 정신질환이나 수면장애의 호전을 위하여 복용하는 항정신약물과 위장관운동장애의 치료를 위하여 사용하는 약물들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약물이 약물 유도성 파킨슨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파킨슨 증상이 의심되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때에는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꼭 지참해야 합니다.

뇌수두증이나 뇌졸중 같은 이차성파킨슨 증후군 및 비전형성파킨슨증후군등과 구분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MRI 검사가 필요합니다. 파킨슨병의 경우에는 MRI가 비교적 정상소견인 반면에 다른 질환들은 특징적인 MRI 소견을 보입니다.

초기 단계의 파킨슨병과 비전형적 파킨슨증후군의 경우, 환자의 증상과 뇌 MRI 소견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기능적 뇌영상이 필요하게 되, 대표적인 기능적 뇌영상으로는 포도당 양전자 단층 촬영이 있습니다. 신경퇴행성 질환은 뇌에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게 되지만, 초기 단계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부위에서는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단계에서 뇌의 어느 부분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정확한 조기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약물의 반응성 여부 및 향후 질병의 경과 예측에 중요하기 때문에, 비전형적인 파킨슨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기능적 뇌영상기법인 뇌의 포도당 양전자 단층 촬영을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4. 파킨슨병 치료

파킨슨 병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약물 치료가 가능해진 역사는 약 30년 정도 되는데요. 지금까지 연구 개발된 파킨슨 병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그리고 수술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약물치료

파킨슨병 환자에게 있어서의 적절한 약물치료는 매우 중요한 치료 수단입니다. 파킨슨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은 환자의 하루 일과 및 환자의 운동능력을 정확히 평가하여 결정되며, 이를 정확한 용량과 정확한 시간에 투약해야만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들이 주로 노인분들로, 장기간 처방대로 정확히 투약하기는 실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노인 환자 또는 의지가 약한 환자의 경우, 약물 효능과 운동성 혹은 생활행태를 고려하는 계획치료는 물론, 보호자의 질병에 대한 이해와 실천, 그리고 치료를 위한 환자의 의지를 고취할 수 있어야만 치료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적인 투약을 위해 환자 또는 환자의 가족들은 일기 및 투약 시간표 또는 투약상자 등을 작성하면 좋습니다.

▷ 물리치료

파킨슨병 환자에서 근육통과 허리통증은 흔한 일이며, 관절이 수축되어 팔·다리가 꼬이거나 굳은 상태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관절이 굳고 근육이 약화되어 움직임 자체가 힘든 일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약물 치료 과정에서도 근육 이상이나 근육통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에는 물리치료를 병행하여 굳어진 근육 및 관절을 풀고 운동량을 증가시켜 증상을 호전 시키는 중요한 치료법의 하나입니다.물리치료에는 반복적 물리치료, 자세교정, 보행훈련, 호흡훈련 및 말하기 등이 포함됩니다. 그러나 물리치료가 길어지면서 환자들이 지칠 수 있으므로, 환자의 가족이나 보호자는 환자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다른 환자들과 함께 운동하는 등 심리적 부담을 덜고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운동 요법으로는 수영, 걷기운동 및 체조 등이 있으며, 그 이외에도 언어요법, 맛사지, 작업요법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 수술적 치료

오랜 약물 복용으로 그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 수술을 받게 됩니다. 

수술에는 1. 병들어 있는 뇌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시키는 신경파괴술

2. 과민해져 있는 뇌부위를 전기로 자극시켜 신경전달을 차단시키는 방법인 심부뇌자극술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수술의 선택은 환자의 연령, 증세의 심한 정도, 동반 증상 및 이전 수술여부 등의 여러 경우를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파킨슨 병의 경우 진행하는 형태의 질병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설정하여 이에 맞추어 치료를 해 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의 상태가 변하게 되면 바뀐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파킨슨 병의 말기에는 완전한 마비 증상으로 움직이기도 힘들고 여러가지 합병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환자분들이 첫 진단후 병의 진행 경과를 알게 되면서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절망적이다라는 생각 보다는 병에 대한 이해와 적응으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치료에 임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37 [건강칼럼] 골다공증의 모든 것 경영지원부 2020.07.10 3,817
36 단일공 복강경 수술(맹장염, 담석증, 탈장, 소화기질환 치료) 경영지원부 2020.06.12 4,438
35 척추 클리닉(신경외과) 경영지원부 2020.06.11 4,109
34 빠르고 통증이 적은, PPH 치질 수술 경영지원부 2020.06.05 4,394
33 소아 중이염 치료 경영지원부 2020.06.04 2,227
32 [건강칼럼] 기관지 천식 환자의 환경요법 경영지원부 2020.06.03 2,295
31 [건강칼럼] 치질(치핵) 수술 경영지원부 2020.06.03 3,878
30 [건강칼럼] 대상포진 경영지원부 2020.06.01 3,745
29 [건강칼럼] 대사증후군과 성인병 관리 경영지원부 2020.05.30 2,237
28 [건강칼럼] 치매 경영지원부 2020.05.29 2,090
27 [건강칼럼] 골다공증에 관하여 경영지원부 2020.05.28 2,072
26 뇌졸중은 어떤 병인가요? 경영지원부 2020.05.28 2,051
25 허리통증 신경치료-경막외 신경차단술 경영지원부 2020.05.27 2,719
24 [건강칼럼] 요통과 운동 경영지원부 2020.05.27 2,184
23 [건강칼럼] 요추간판 탈출증 경영지원부 2020.05.26 2,690
22 [건강칼럼] 천식 치료 경영지원부 2020.05.21 2,369
21 [건강칼럼] B형 간염, 너는 누구냐? 경영지원부 2020.05.20 2,248
20 뇌졸중 일으키는 경동맥협착증, 경동맥 초음파로 예방 경영지원부 2020.05.20 2,635
19 [건강칼럼] 파킨슨병이란 경영지원부 2020.05.18 3,189
18 청아병원 외과, 하지정맥류 치료 경영지원부 2020.05.13 2,534